전국 아파트값 1년8개월만에 하락 전환

전세난에도 매수세 끊겨…"심리위축에 장기화 우려"

입력 : 2016-02-18 오후 4:23:32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세에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한 서울마저 아파트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저조한 청약률과 집단대출 이자 상승으로 미분양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기 전세난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예상됐지만 시장 불확실성에 이마저도 주춤하면서 가격 하락 장기화가 우려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1년8개월(86주)만이다. 특히, 충남과 충북이 각각 0.11%와 0.05%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유동성 위축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김포나 안성, 파주, 천안 등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증가하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우려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국 아파트값이 1년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전세난 지속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뒷받침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0.01%)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매매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 대경부동산 관계자는 "작년에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차라리 그냥 집을 사자'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전세의 경우 물건도 없고,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확 줄었다"고 전했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신규 분양단지 집단대출 금리를 크게 올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주택시장의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견건설업체 A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잠시 중단했던 집단대출 심사를 최근 은행권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다. 지난해는 2%대의 금리였지만 지금은 3.5%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건설업체의 분양시기 조절과 수요자들의 심리 위축이 맞물려있는 만큼 주택시장 전반이 당분간 둔화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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