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중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하위 20% 컷오프 명단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이 25일에는 광주 2개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탈락한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20%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홍의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북을에 출마하는 홍 의원은 “지난 4년간 대구·경북지역 유일 야당 의원을 자임했고 변화도 일궜지만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고민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는 “당이 대구를 버렸다”, “이의 신청은 의미가 없다”는 말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구 수성갑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대구에서 급히 상경한 김부겸 전 의원도 “홍 의원은 험지 중 험지라는 대구에 출마했다는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당 지도부가 직접 홍 의원의 복당을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민주는 당초 최소화하겠다고 했던 전략공천도 광주 서을과 북갑에서 실시할 뜻을 나타냈다. 정장선 총선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략공천위원회에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요청할 것”이라며 “두 지역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 북갑 현역의원인 강기정 의원에게는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탈당·분당 광풍 속에서도 당을 지켜왔다. 시스템 공천으로만 총선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당에서 더민주 공천탈락자의 영입 가능성도 시사하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은 당의 신중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3선 의원은 “아무런 대안 없이 ‘3선 이상 중 50% 추가 컷오프’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면 되겠나. 홍 의원도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탈당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발을 의식한 듯 정 본부장은 “(2차 컷오프에 대해) 현역의원 중 3선 이상 50%, 재선 이하 30% 전부가 컷오프 대상으로 보도가 나서 오해를 많이 샀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날에도 그는 “일각에서는 (공관위나 총선기획본부가) 엄청 휘두르는 것으로 보도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충청, 강원, 영남, 제주지역 원외 신청자 대상 면접을 시작했다. 현역의원 대상 면접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