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에 반대하며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신청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일곱 번째 토론자로 나선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6분까지 7시간6분간 발언했다. 김 의원은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 속 권력자 ‘빅브라더’가 정보를 독점해 사회를 감시·통제하는 내용을 언급하며 여당의 테러방지법을 비판했다.
그는 발언을 마치고 트위터에 “저의 손과 발을 지탱해주고 귀와 입이 되어준 국민여러분이 있었기에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육체적 낭비다. (필리버스터가) 내일 오전 중으로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우리가 선진 의회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데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용민·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필리버스터 일곱번째 주자로 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발언대를 나서며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