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25일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4시간47분간의 발언을 마쳤다. 그 다음 주자는 더민주 강기정 의원이다.
신 의원은 토론에서 “국정원에 대한 국민 불신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고 이것이 국정원에도 예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테러방지법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 의원의 발언 도중 새누리당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신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약집 52쪽에 필리버스터 도입 내용이 나온다”며 “자신들의 약속을 스스로 틀렸다고 국회 밖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면 그만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후 새누리당 홈페이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접속자 수 증가로 마비됐다.
신 의원은 과거 뉴스 앵커 당시 선보였던 ‘클로징 멘트’를 재연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클로징을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테러는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고, 막아야만 된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대통령과 여당은 귀를 막고 있다. 책상만 친다. 그리고 혼만 낸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미 대통령도, 여당도 민주와 평화와 민생을 약속했지 않았느냐”며 “우리 함께 이야기하자. 국민과 함께 이야기하자. 그래서 우리의 꿈을, 우리의 희망을, 40년대, 50년대, 60년대 우리의 세대들이, 그리고 젊은, 잘 생긴 우리 세대들이 가졌던 꿈을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해보자”고 강조했다.
다음 주자로 나선 강기정 의원은 토론 초반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게 된 연유를 설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 의원은 “종편 관련 법, 4대강 관련 법을 저지하다 벌금을 받았다”며 “제 소신에 비춰 봤을 때 종편 관련 법, 마스크법이라 불리는 집시법이 그렇게 돼서는 안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선진화법이 없었다면 또 그렇게 됐을 것”이라면서 “죄송하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강 의원의 눈물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진되면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상황과 맞물려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