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전세값이 급등하고 기존 아파트 구매가 어려워지자 수도권 청약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수원 아이파크 84㎡형은 청약률이 최고 4.88대 1을 나타내며, 분양을 시작한 9일 하루만에 1순위 수도권 청약이 마감됐다.
1순위 평균 청약률은 2.6대 1이었다.
불과 한달 전에 분양했던 수원 권선 어울림의 같은 84㎡가 3순위에서 수도권 청약이 마감되거나 미달된 것과 확연히 달라졌다.
같은 날 분양한 서울 구로구
현대건설(000720)의 온수 힐스테이트도 121㎡ 이하 평수는 모두 마감됐다.
최고 10.5대 1의 청약률을 나타냈고, 평균 청약률은 6.6대 1이었다.
신규 아파트 분양이 불과 한달 만에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때문이다.
전세값이 올라 아파트를 사고 싶어도,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많아졌고,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세금 감면과 전매 기간 제한 축소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을철을 맞아 신규 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또 LIG건설의 서울 중구 만리동 리가 등이 이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분양 시장이 다소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수도권과 유명 브랜드, 또는 실거주를 위한 중소형 아파트만의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 9일 분양한 대전 신안인스빌 리베라 아파트는 101㎡형이 1순위에서 196세대가 미분양 됐다.
수도권 유명 브랜드 아파트인 수원 아이파크와 온수 힐스테이트도 평수가 큰 경우 대부분 청약이 미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