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달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 2016에서 공개한 갤럭시S7, G5를 중심으로 세력구도를 재편하기 위함이다.
1일 양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Play with friends'라는 주제로, 삼성전자는 내달 27일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Connecting the Future Everywhere You Look’을 주제로 각각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개발자들과 아이디어 및 구체적인 기술을 논의함과 동시에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와 관련 디바이스로 짜여진 ‘LG 프렌즈’를 알리기 위해 국내 개발자 회의를 기획했다. 해외 개발자 콘퍼런스는 아직 고려 중이다. 행사에는 개인,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모두 참가한다. LG전자는 프렌즈 개발과 관련된 협력사도 초청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VR(가상현실)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방송용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BS와도 손을 잡았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발자 회의를 통해 대중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생각”이라며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제 첫걸음 뗀 것"이라고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한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G5에 모듈방식이 최초로 도입된 만큼 카메라, 오디오 등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허브’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LG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7과 연관된 최신기술 분야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삼성전자 개발자 회의는 대개 11월에 열렸지만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애플 등은 개발자대회를 통상 6월 개최하는데, 삼성은 이보다 앞선 4월을 택했다. 경쟁사 애플과 각을 세우는 동시에 탈 구글 움직임도 읽혀진다.
올해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VR 등을 비롯한 10개 최신기술 분야에 대한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존 플레젠트(John Pleasants) 미디어 솔루션 센터 아메리카(MSCA) 부사장,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상무 등이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개발자와 삼성전자의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IoT와 관련해서는 해당 분야의 반도체 플랫폼인 '아틱(ARTIK)'이 심도 있게 다뤄진다. IoT 분야의 개방형 소스와 표준규격을 개발하기 위한 연합체인 개방형 상호연결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OIC)의 개방형 프레임워크인 '아이오티비티(IoTivity)' 등도 안건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개발자들이 모이는 만큼 자사의 스마트기기 기반 콘텐츠인 삼성페이, S-헬스와 보안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선보이고, 이들 컨텐츠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제휴 전략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는 오는 6월에 열린다. 애플은 국내 업계와 달리 iOS 등 소프트웨어를 먼저 공개해 개발자가 대처할 시간을 준다. 차기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각 국의 개발자들이 최신 OS에 적응하고 활발한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는 이를 활용해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맞춰 앱을 개발하고 전략을 짤 수 있다"며 "iOS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앱 생태계를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개발자 콘퍼런스 공식 로고. 사진/각사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