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저유가와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당분간 수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 감소한 36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은 14.6% 줄어든 29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74억달러 흑자를 나타냈지만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PC 교체 수요가 늘어난 컴퓨터와 삼성의 갤럭시 S7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기기, 그리고 중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요가 증가한 일반기계의 수출이 늘면서 지난달에 비해 감소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경우 지난해 2월 53억달러에서 29억달러로 크게 줄면서 2월 수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저유가와 단가하락, 세계 경기부진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수출 물량이 늘고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증감률이 개선돼 1월보다 감소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미국, EU와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주력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실장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은 지난달 21.6%에서 12.9%로 완화됐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대 중국 수출도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유망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수출이 29.7%, 화장품도 22.4%가 늘어나며 2월 수출의 감소폭을 완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화장품 등 5대 유망 소비재에 대해 품질 경쟁력 강화와 마케팅 방안 등 포괄적인 지원 내용을 담은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이번 달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달을 비롯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실장은 "선진국 경기가 언제 회복될 지, 유가가 언제 올라갈 지가 모두 불안한 상황"이라며 "정확하게 판단하긴 어렵지만 당분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연간 수출액 및 수출 증감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