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이 양국간 자본시장을 통해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국내 외화증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시장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국내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란예탁결제기관(CSDI)과의 업무연계 추진사업을 경제공동위 안건으로 공식 채택, 경제공동위 의사록에 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경제공동위원회는 최근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데 따라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것이다. CSDI(Central Securities Depository of Iran)는 2005년 설립된 이란의 중앙예탁결제기관이다.
이란 증권시장은 국제예탁결제회사의 국가와 증권 투자에 대한 예탁결제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증권투자 서비스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증시자금 조달과 상호 투자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업무연계로 이란기업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필요할 경우 예탁원의 한국내 주식예탁증서(KDR)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한국 투자자가 이란 증권시장에 투자할 때는 예탁원의 외화증권예탁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란의 기관 투자자는 예탁원 보좌기관(상임대리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탁원은 앞서 지난 2013년부터 CSDI와 상호협력을 논의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제9차 아·태지역중앙예탁결제기관총회(ACG)'에서 양국간 연계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업무 연계를 위한 사전절차로 양기관 공동원크숍을 개최해 한·이란 CSD 연계 모델에 관한 공동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오는 5월 15~20일 개최되는 이란CSDI 주관 이란 자본시장 IR 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란예탁결제기관(CSDI)과의 업무연계 추진사업을 경제공동위 안건으로 공식 채택했다. 사진/뉴시스·AP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