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성 강화 위해 예금-대출금리 격차 키운다

SC·국민·하나 등 예금금리 낮춰…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

입력 : 2016-03-02 오후 3:23:01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수익성이 하락하자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예금금리보다 적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이날부터 '두드림통장'과 '두드림2U통장'의 수신금리를 0.3%포인트씩 내렸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KB금융(105560))은 지난달 29일부터 수신금리를 0.1%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국민수퍼정기예금과 'KB말하는 적금'의 3년 만기상품은 금리는 각각 연 1.5%에서 1.4%, 연 2.0%에서 1.9%로 하락했다.
 
KEB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086790))도 지난달 24일부터 1년 만기 일반 정기예·적금의 기본금리는 기존 1.3%에서 1.2%로 0.1%포인트 낮췄다.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신규취급액)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3.49%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분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가계대출금리는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연 3.28%을 기록했다. 이는 석달 연속 상승세다. 기업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3.57%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예대마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대마진이란 대출로 받은 평균 이자에서 고객에게 돌려준 평균 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을 말한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면 금융기관의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실제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지난 2012년 2.59%에 달했던 예대마진 수익률은 2013년 2.31%, 2014년 2.18%로 감소세를 이어왔고 결국 지난해에는 1.97%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 예대마진은 1.84%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예금금리는 낮추는 반면 대출금리는 높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마진은 은행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예대마진 축소는 곧 은행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며 "저금리기조 지속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폭을 줄이기 위해 예금금리 하락폭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을 낮춰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위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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