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연기금이 30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달 8월3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매도하며 금액으로는 2조 50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5566억원 어치 순매도했으며 금융업 3958억원, 운수장비 3711억원 가량 매도했다. . 이외에도 서비스업 1663억원, 철강금속 1525억원, 통신업 1449억원 등 거의 전 업종에 대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 기간 유일하게 의료정밀만 매수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하며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연기금은 지수 방어 등을 목적으로 저가에 대규모 물량을 사들였고 최근 매도세 행진은 이에 대한 차익실현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IT와 자동차 등이 많이 오르면서 주가에 부담을 느꼈고 다른 주도주를 찾으며 종목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상승세가 대형주에서 여타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업종도 IT, 자동차 등에서 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연기금 역시 이들 종목에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의 매도세는 좀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지수가 1600선 중반까지 상승했고 3•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호재가 없이 변동성 장세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