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쇼핑몰, 입구 벽면 디지털 광고판에 부착된 카메라가 쇼핑객들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카메라는 쇼핑몰 유동인구는 물론 광고판을 쳐다보는 사람이 몇 명인지와 이들의 성별, 연령까지 구별해낸다. 사람의 눈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앞으로 이 기술을 통해 쇼핑몰에 들어선 사람이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를 얼마나 하는지 등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만 갖고, 사람의 감정을 읽어 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가 영상에 찍힌 사람들의 규모와 성별, 연령 등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안면 인식 기술이 핵심인 이 비디오 분석 솔루션은 시내 중심가 대로변, 쇼핑몰 등에 설치된 디지털사이니지(전자 광고판)의 마케팅·광고 효과 측정 도구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홈랜드시큐리티리서치(HSRC)에 따르면 지능형 비디오 분석 시장은 2020년 4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면 인식 바이오 시스템을 통해 한 여성의 얼굴이 분석되고 있다. 삼성SDS는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비디오 분석 기반 광고효과 측정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진/뉴시스
디지털사이니지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광고 영상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광고 수용자와의 양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이미 서울 강남대로와 복합쇼핑몰 곳곳에 디지털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비디오 분석 솔루션이 더해져, 광고 효과 측정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SDS가 개발한 비디오 분석 솔루션은 회사 내 융합마케팅서비스팀에서 개발을 시작해, 상용화까지 완료했다. 현재 회사는 국내 한 디지털콘텐츠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 시내 쇼핑몰 등에 서비스 구축을 준비 중이다. 삼성SDS가 솔루션 개발을 맡고, 광고 플랫폼 인프라를 갖고 있는 디지털콘텐츠 업체가 솔루션을 유통하는 식이다. 최근 양 사는 서울 한 복합쇼핑몰에서 설치된 디지털사이니지에 해당 솔루션을 탑재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 솔루션은 광고 효과 측정을 목적으로 한다"며 "비디오 분석 기술이 들어가 있어, 사람들의 안면 인식을 통해 유동객 규모, 성별, 연령 등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떤 광고에 관심을 갖는지 분석할 수 있고, 광고주는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전략적인 광고와 프로모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S는 작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솔루션사업부문을 신설했으며, 솔루션 부문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 중이다. 또 회사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실시간 언어 번역기능을 제공하는 업무용 메신저 '삼성SDS 토크', 협업 도구인 '삼성SDS 미팅'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