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 사진/미스터블루
“만화업체 중에서는 상장한 업체는 미스터블루가 첫번째로 역사에도 남을 것입니다. 첫 상장사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다른 업체들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블루는 설립된 후 지금까지 만화 하나만 판 회사"라며 "만화산업에서 출발점이 되는 오프라인부터 유통 서비스 플랫폼까지 일괄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화 전문 플랫폼 기업"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미스터블루(207760)는 지난 2002년 11월 설립된 국내 1위 만화 전문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230만명의 회원과 국내 최다 만화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만화콘텐츠 서비스사업과 기업간 거래(B2B)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만화 콘텐츠 제공 사업 등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MS윈도우 애플 iOS, 구글 크롬과 호환되는 크로스 브라우저 뷰어를 개발했다. 동부2호스팩과 합병해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조 대표는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거쳐 현재 미스터블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플랜트와 건설 등 기존에 몸을 담았던 분야와 완전히 다른 만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회사를 세우게 된 이유는 ‘만화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이 발전하면 오프라인 시장이 줄어들고 결국 온라인이 주가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이 만화였고 인터넷과 결합하면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미스터블루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그는 만화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만화에서 파생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만화는 소재의 무한성과 상상의 자유성을 가지고 있는데 2차적 활용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큰 콘텐츠 사업입니다. 특히 간편한 제작 프로세스로 인해 온라인 사업으로의 전환이 용이하며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연관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큽니다.”
미스터블루는 지난해 매출액이 170억9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37억3800만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를 넘기는 등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 이런 높은 영업익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만화 작품에 대한 저작권 보유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3500여 타이틀을 보유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만화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타 플랫폼에 저작권을 보유한 만화 콘텐츠 점유율도 20%를 넘기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저작권을 획득하는 사업해 2010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저작권을 보유하게 되면 수익의 100%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수익성도 높습니다. 현재 NAVER, 카카오, T스토어, 네이트 등 여러 포털사이트에 미스터블루의 만화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미스터블루는 높은 회원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회원의 72% 이상은 경제력을 가진 30~40대며 매출 기여도가 높은 3년 이상 장기 고객도 5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층 고객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스터블루의 구매금액 별 남녀 비율에서 여성이 59%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일본의 SB크리에이티브사가 유통하는 일본 순정 라이트노벨 100작품을 국내에서 4년간 온라인으로 유통할 권리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할리퀸 만화를 독점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좋다보니 여성들에게 적합한 다른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콘텐츠를 내놓게 되는 등 선순환하는 구조로 가다보니 여성 독자의 비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올해 미스터블루는 중국과 일본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지난 4일 중국 심천518동만유한공사와 중국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러브컴퍼니, 좀비무사, 카운트다운7시 등 518 애니메이션의 중국 내 만화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인 코믹쿨을 통해 올 상반기 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만화에 대한 유료화 마인드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 활성화 된 만큼 그쪽에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만화 자체보다는 2차 저작물을 통한 라이선스 수익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중국이 만화에 대한 유료화 정서가 형성된다면 향후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세계적인 만화시장인 일본에 미스터블루는 자사의 웹툰을 수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웹툰을 일본에 수출해서 일본 사이트에 서비스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웹툰처럼 스크롤 방식에 적응이 안된 상황이라 현재 현지 문화에 맞춰서 만화를 보는 방식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블루는 웹툰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다. 사진/미스터블루
미스터블루는 올해 웹툰 사업도 본격적인 수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웹툰 플랫폼 사업을 준비해 지난해 3월부터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 할까요?’ 등의 작품들을 공개하면서 연재를 실시했다. 현재 미스터블루는 작가 층을 넓히기 위해 매년 2회씩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100명의 웹툰 작가들을 갖출 것으로 조 대표는 전망했다.
“신규 웹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 6개월여만에 유료화 부분이 조기 정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웹툰이라는 부분이 신규 사업이지만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웹툰 작가들은 한 60여명 정도 되는데 1분기 70여명, 올해 100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웹툰은 미스터블루가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한 사업이지만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웹툰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웹툰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30~40여개인데 지난 1월에는 10위권에 올라가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스터블루는 빠르고 쉬운 성장보다는 안정적으로 회사를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수익성이 높은 성인물 콘텐츠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도 가능하지만 음란물로 낙인이 찍히면 회사 입장에서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대신 좋은 작품을 통해 꾸준히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좋은 작품이 결국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유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2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성인물을 많이 도입한다면 더 높게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물은 대외적인 환경에 따라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한 순간 휘청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과 같은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스터블루를 만화 산업의 일관 시스템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드라마까지 만들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제작부터 시작해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와 같은 2차 저작물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만화 산업의 일관 시스템을 모두 보유한, 만화 관련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 업체로 미스터블루를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또 조 대표는 미스터블루를 우리나라 만화산업의 성장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만화산업의 경우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크기가 작은 상황이다. “국내 만화산업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출판만화 기준으로 1조가 안되는 시장입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만화산업 매출액이 8400억원정도인데 종사하는 관련 업체가 8500여개, 즉 한 업체당 매출이 1억도 안나오는 것이지요. 장기적으로는 인재 양성 등을 통해 만화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