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감자' 美 건보개혁 찬반의견 맞서

오바마 "공포전술에 속지 말라" vs. 보수진영, 건보개혁 반대시위 '맞불'

입력 : 2009-09-14 오후 1:49:5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민들에게 '공포 전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 요구에 맞서 보수진영은 수만명을 동원, 워싱턴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바 있다.
 
건강보험 개혁에 힘을 싣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합동 연설이 끝난지 사흘뒤인 지난 12일(토) 미네소타 주에서 캠페인성 행진을 속행했다.
 
건보개혁 반대세력인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 신중론자에 대한 옥죄기 전술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게임하는 시간은 지나갔고 이제는 행동해야 할 시간"이라며 "지금이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할 때"라고 역설했다. 미니아폴리스 광장에는 이날 1만명 이상의 군중이 몰렸다.
 
하지만 오바마의 이같은 움직임에 보수파들의 역공 역시 만만찮은 상황. 건보개혁 반대 장외집회가 같은 날 조직됐다.
 
공화당 상원 짐 데민트 의원은 "이번 싸움이 미국의 심장과 영혼, 자유를 위한 중요한 싸움"이라며 건보개혁 반대 투쟁을 지지했다. 이날 장외집회에서 미네소타의 로라 오버그 등은 "인구의 불과 6%에 불과한 사람들을 위해 왜 우리가 바꿔야 하나"라며 "일이 너무 서둘러 진행되고 있고 투입할 돈도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CBS 방송에서 보수파 시위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은 시위할 권리가 있지만 시위대들의 목소리는 주류가 아니며 여론을 대표하지 못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날 밤 CBS 뉴스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조잡한 정치 논쟁을 목도하고 있다"며 언론이 보다 생산적인 논쟁을 유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부 지지자들마저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 계획에 대해 규모가 너무 작다고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건강보험 산업을 개혁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사활을 걸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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