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전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 등으로 외형은 늘었지만 실속은 없었다는 것이다.
14일 재계사이트 재벌닷컴이 지난해 매출 10조원 이상을 올린 38개 대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지난 2007년 보다 61.5% 늘어난 951조868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순익은 2007년의 42조1241억원에서 지난해 25조8059억원으로 38.7%나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순이익률은 2007년 평균 7.1%에서 지난해 2.7%로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기업들이 많이 팔고도 수익은 줄어들어 '헛장사'를 한 셈이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 2007년에는 적자를 낸 회사가 한 곳도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한전과
대한항공(003490), 지엠대우, 현대오일, GS칼텍스 등 5개사가 적자로 반전됐다.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대기업 숫자는 지난해 38개사로 전년보다 10개사가 늘었다. 순익 1조원 이상 회사는 16개사에서 10개사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비해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하락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리은행은 2007년 8.1%였던 순익율이 지난해에는 0.3%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은 11.5%에서 2.9%, 국민은행은 13.0%에서 3.4%, 삼성생명은 2.9%에서 0.4%로 급락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기아차, LG화학,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매출 증가율보다 순익 증가율이 더 높아 순이익률도 0.2~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 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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