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 욱기자] 영국의 주책시장이 내년도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주택시장은 지난달 전월비 0.8% 상승하며 회복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니스트앤영(Ernst & Young) 아이템 클럽은 모기지 대출 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영국의 주택시장이 내년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템 클럽은 보고서에서 영국의 주택시장이 내년 상반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후 향후 2년 이상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모기지 대출을 꺼리면서 영국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헤탈 메타 아이템 클럽 수석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안정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의 주택가격 상승은 매물 급감으로 인한 주택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부동산 전문업체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NBS)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평균주택가격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16만 973파운드까지 올랐다. 지난 2006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주택가치는 10년간의 부동산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0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5% 가량 낮은 상태다.

 

영란은행(BOE)에 따르면 영국의 모기지 대출은 지난 7월 5만 건을 넘어섰지만 이는 2년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이템 클럽은 현재로선 안정적인 경제회복과 지속적인 신규 주택 공급이 불투명해 적어도 향후 5년간 영국의 주택거래가 지난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류 굿윈 아이템 클럽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제 자리를 찾기 위해선 먼저 소비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