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롯데제과 등기이사서 물러나

황각규 사장 선임…롯데쇼핑·호텔롯데 이사직 해임여부 관심

입력 : 2016-03-07 오후 4:01:03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9년 만에 롯데제과(004990)의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는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이사 선임과 액면분할 건 등을 처리한다고 7일 공시했다.

 

신 총괄회장이 물러나는 롯데제과 등기이사 자리에는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선임된다.

 

이날 열릴 정기주총에서는 사내이사 4명 중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황각규 사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이 신규선임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임기 만료에 따른 재선임하지 않기로 정했다"며 "신규 선임된 황각규 사장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설립된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 회사로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 설립이후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했다. 현재 사내이사에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신항범 전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이사직 해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잇따라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자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이 아예 신 총괄회장을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의 주요 보직에서 해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7월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시킨 후 명예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4월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대홍기획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되는 등 국내에서도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로 남아있는 계열사는 롯데제과를 비롯해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023530), 롯데자이언츠 등 5곳인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이달 주총이 예정돼 있어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이 같은 건을 처리하기 위한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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