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 사이버도발 심각" 여론전 이어가

입력 : 2016-03-09 오후 5:56:41
청와대는 9일 사이버안보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해 “사이버공간상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사전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에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을 절취한 사실은 우리나라와 국민의 안위와 직결되는 심각한 도발”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것은 핵 관련 도발에 이어 우리나라를 마비시키고 교란시키려는 또 다른 도발에 한 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과 카드 결제에 이용하는 금융보안망에 침투해 전산망 장악 시도한 바 있고 지금도 하려 한다”며 “이같은 금융기관 해킹은 모든 국민들의 재산에 한꺼번에 큰 손해를 끼칠 뿐 아니라 국가 경제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도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악성 바이러스를 심는 방식으로 수만대 좀비 피씨를 만들어 국내 주요기관 전산망을 공격하려고도 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국가 주요기반시설의 제어시스템을 해킹해 장비 오작동 일으킨다면 극심한 사회 혼란과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각 기관과 국민들은 굉장히 신경을 써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각 기관과 사이버관련 업계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와 정보공유, 대처를 해주시고 국민께서도 적극적인 보안의식과 주의 신고를 해줘서 대규모 2차 피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가 이날 발표한 내용은 전날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내용과 동일하며, ‘사이버 테러방지법’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일종의 대국민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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