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금통위,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대내외 이벤트 속에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급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포인트(0.51%) 상승한 1989.2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6.26포인트(0.21%) 오른 1만7000.36으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5.55포인트(0.55%) 상승한 4674.38에 마감했다.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가 전일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모든 투자주체가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수를 이끈 덕분이다.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원화 약세, 거래대금 둔화, 기관 매도세 지속 등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의 금통위,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이를 시작으로 14~15일 일본은행(BOJ),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연달아 개최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ECB 예치금리는 -0.3%이며, 10bp 인하확률이 91.1%(20bp 인하확률 8.9%)라는 점에서 이를 넘어선 금리인하나 자산매입규모 확대 등의 조치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실망감을 부추길 여지가 있다. 다만, 시장의 예상경로(-10bp 금리인하)를 넘어선다면 즉각적인 랠리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좀 더 세말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PR 매수 우위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프로그램매매(PR)는 매수 우위의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6일 스프레드(SP) 가격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2p까지 상승했다. 6월물 베이시스(basis) 또한 1.5p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16일 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차익거래 매수 탄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기일 6월물 basis 1.5p 이상에서는 매수 규모가 증가한다. 외국인 3월물 누적 순매수로 추정되는 SP 매수 여력은 1만 계약 이상으로 충분하다. SP의 추가적인 강세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만기 효과가 예상된다.
오늘 한국증시에 두 가지 이슈가 있다. 하나는 한국의 금통위인데 새벽에 발표된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25bp인하 소식으로 비둘기파적인 내용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ECB와 BOJ등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재적인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는 ECB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인데,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기에 시장의 예상과 부합된 정도가 나온다면 시장은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한국증시는 큰 변화보다는 약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NH투자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