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5년, 회복되지 않는 고통

도시 재건 상당 부분 진전있지만 이재민 삶의 복구는 아직 요원

입력 : 2016-03-10 오후 2:17:44
5년 전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북동부를 강타해 큰 상처를 남겼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흐른 가운데 재건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폐허가 됐던 지역의 약 70%가 복구됐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의 동일본 대지진 피해 당시
모습(좌)과 복구된 현재의 모습(우). 사진/로이터
지난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일본 북동부 해안을 강타했고 순식간에 마을은 검은 물로 뒤덮였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미야기·후쿠시마·이와테현을 중심으로 1만5894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2561명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은 39만9223곳에 달했으며 해일로 농지 대부분이 침수됐다. 해일 진앙지로부터 약 241km 떨어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일부 붕괴됐다. 당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16조9000억엔으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동일본 재해 5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다. 정부가 약속한 대로 복구와 재건 작업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일본경찰청에 따르면 그동안 복구에 쓰인 금액은 2630억 엔으로 집계됐다.
 
지역 복구는 상당 부분 진전됐다. 바닷물로 부식된 농지는 태양 전지 패널과 학교 부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항만 기능은 70% 이상 복구됐다. 특히 지역 특산물이었던 굴 생산은 피해 이전 수준으로 재건됐다. 도로포장과 제방 작업은 202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피난민 17만4471명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5만8900여 명은 임시 주택에서 지내고 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복구 작업에 2017년 3월까지 25조5000억 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년 안에 도시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도시 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정서적 회복을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 건설이라고 조언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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