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친노성골 살았다"…더민주 컷오프에 '싸늘'

더민주 내민 손 또 뿌리쳐…당 지지율은 최저치 재경신

입력 : 2016-03-10 오후 4:12:10
국민의당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의 2차 공천배제(컷오프) 대상자 발표 등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계파 패권주의 청산은 미흡했다고 혹평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민주의 기득권 핵심을 이루는 친노, 486 인사들 중에서 성골들은 그대로 살아오고 일부 눈밖에 난 인사들은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며 “친노 패권주의 청산 공천이라고 평가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며, 오히려 친노 패권주의가 확대재생산된 공천”이라고 깎아 내렸다.
 
문병호 의원도 성명을 통해 “(공천배제 대상에서) 친노 패권 핵심인사는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청래 의원은 낡은 운동권 진보, 부좌현 의원도 원래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분, 최규성 의원도 고 김근태계인 민주평화연대 소속, 강동원 의원도 국민참여당 계열, 딸 취업청탁 문제로 탈락한 것으로 보이는 윤후덕 의원도 범친노로 (모두) 친노 핵심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민주가 이번 공천심사 발표로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인 만큼 친노·운동권 청산을 요구해 온 국민의당이 더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박지원 의원은 야권연대 논의를 위한 선결 과제로 더민주의 ‘계파 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상황에서도 더민주가 내민 손을 뿌리칠 경우 국민의당의 명분과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대에 대해 말하자면) 제가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야권통합을 위해서 3번에 걸쳐 희생, 헌신을 했다”며 “(연대 문제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어제 생각이 없다고 명쾌하게 정리해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측에 추가 통합 제안에 대해 “죽어도 (통합을) 안 하겠다는 데 뭘 어떻게 더 하느냐”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더민주에서 김 대표의 별명이 짜르(러시아 황제)라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여왕과 짜르의 시대란 말인데,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계파패권으로부터 탈출하고자 오히려 짜르패권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패권 정당은 안 바뀐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10일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10.8%를 기록하며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야권통합과 선거연대에 관한 여론 지지도에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48.9%로, ‘통합이나 연대 모두 반대한다’는 응답(39.3%)보다 9.6%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9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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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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