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대내외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퍼스트무버'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오현 부회장은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6조원을 달성했다"며 "불확실성 확대로 매출이 전년대비 5조원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지만 영업이익이 1조원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요 경영성과와 경영방침에 대해 주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권 부회장은 "올해에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신흥국의 금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임직원 모두 적극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무버'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성과와 함께 향후 청사진도 제시됐다.
DS(부품) 부문 대표로 나선 권 부회장은 "지난해 D램 45%, 낸드 35%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낸드는 V낸드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SSD 시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년대비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된 시스템 LSI 사업의 경우 모바일용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증진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커브드 LCD, 플렉서블 OLED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사물인터넷용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 출시 등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해 간다는 방침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인 윤부근 사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속적인 신뢰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0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TV 시장에서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 높일 계획이며, 지난해 4분기 미국 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냉장고의 경우 IoT 기술이 집약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자 한다.
그 밖의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듀얼 도어 오븐 등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코자 하며 디지털 사이니지, 빌트인 키친,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IM(IT모바일) 부문 대표인 신종균 사장은 "시장 성장 둔화로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의 틀을 깨는 판매 혁신, 실판매 중심의 영업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 회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보급형 시장의 성장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새 수요 창출과 기존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모두 공을 들이겠다"며 "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헬스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47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