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대규모 순매수 1700선 '눈앞'

외국인, 전방위 매수세..하룻새 1.5조 사들여
POSCO 등 52주 신고가 종목 속출..철강·금융·유통주 증시 주도

입력 : 2009-09-16 오후 3:48:48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주가가 외국인의 전방위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재차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POSCO 등을 포함해 52주 신고가 종목들도 봇물을 이뤘다. 미국 등 해외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수 레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93포인트(+1.81%) 상승한 1683.33포인트로 이틀째 오름세를 펼쳤다.
 
간밤 미국 증시가 소매판매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좋아진 데다 버냉키 FRB의장이 '경기침체가 거의 끝났다'는 낙관적 발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펼친 점이 국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국내 증시의 FTSE선진국지수 편입이 한 주 앞으로 다가선데다 노무라아시아펀드 등 일본 자금의 국내 유입이라는 긍정적 소식이 잇따랐다. 지수는 장중 1690선위로 올라서는 등 1700선을 가시권안에 두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에서만 8900억원(잠정치)을 순매수했다. 선물에서도 5586계약(6160억원) 가량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도 8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등 전방위 매수세를 펼쳤다.
 
기관도 프로그램을 앞세워 엿새만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날 62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2913억원, 비차익 4417억원 등 전체적으로 73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펼쳐지면서 개인들의 박탈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개인은 이날 923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몰입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닷새동안에만 2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지분율 역시 31.6%를 기록해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업종 별로 철강금속(+3.26%), 운수장비(+2.87%), 보험(+2.85%), 운수창고(+2.78%), 전기전자(+2.34%), 증권(+2.33%), 의료정밀(+1.46%), 유통(+1.43%), 은행(+1.36%) 등이 상승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한 종목들이 52주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POSCO(005490)현대모비스(012330)가 각각 3.41%, 6.4% 크게 올랐다. 또한 LG화학(051910)(+0.87%), 현대제철(004020)(+4.13%), 신한지주(055550)(+1.87%), #하나금융(+2.55%)이 1~4% 상승하는 등 철강주와 은행주가 주도했다.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주에서도 52주 신고가 종목이 쏟아졌다.
 
증권주도 그 동안 부진을 털어내는 강세를 띠었다.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던 NH투자증권(016420)이 7.49%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유통주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과 가격 매력까지 부각되며 나란히 상승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6.13% 오른 11만2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롯데쇼핑(023530)도 3.58% 올랐다.
 
수출주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반등했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가 3.38% 오른 79만5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도 3.69% 올랐다. 하지만 LG그룹주는 부진했다. LG전자(066570)는 0.79% 오르는 데 그쳤고, LG디스플레이(034220)가 1% 내렸다.
 
코스닥은 코스피의 기세에 눌린 모습이다. 장중 오름세를 이어가다 결국 0.02포인트 내린 531.5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배당주로 알려진 동서(026960)가 7.21% 급등했고,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3.07% 올랐다. 여행주도 원화 강세 수혜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하나투어(039130)가 2.5%, 모두투어(080160) 1.82% 등 올랐다. 옴니시스템(057540)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CD금리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지속될 것"이라며 "IT, 자동차, 화학주 등 주도주와 은행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심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1900포인트 부근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며, 4분기 지수 견인의 마지막 역할은 증권과 건설업종이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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