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현대와 이를 가로막을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FC서울이 K리그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공식 개막전에서 전북현대는 후반 16분에 터진 '이적생' 김신욱의 헤딩골에 힘입어 FC서울을 1-0으로 제쳤다.
전북과 서울은 각각 지난해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자격으로 이날 공식 개막전을 수놓았다. 게다가 두 팀은 올해 축구계에서 예상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 분류돼 K리그의 출발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총 3만2695명의 관중이 들어차 겨우내 참았던 축구에 대한 갈증을 풀어냈다. 이는 전북의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으로 기록됐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전북과 안정적인 수비력에 바탕을 둔 서울은 올 시즌 리그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 구단으로 꼽힌다. 먼저 전북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올해는 더욱 탄탄한 선수 보강을 끝내 '절대 1강'으로 불린다.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 지원 덕분에 김보경, 이종호, 고무열, 로페즈, 김창수, 최재수, 임종은 등 유명 선수를 동시다발적으로 영입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일찌감치 K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홈팬들은 전북을 스타 군단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레알 전북'으로 부르며 지지한다.
반면 서울은 과거 K리그 득점왕 출신 데얀이 중국 무대에서 돌아온 이후 주세종, 신진호, 유현, 조찬호, 정인환 등이 가세한 '알찬 영입'을 해냈다. 2013년부터 서서히 시험 가동한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 전술이 더욱 안정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전반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지만 기존 최전방의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콤비가 건재하단 점에서 확실한 한방이 있는 팀으로 통한다. 서울은 이미 2012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직전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의 2년 연속 우승을 막은 바 있다. 당시 승점 96점으로 압도적인 승수를 쌓으며 79점의 전북을 17점 차로 크게 제쳤다.
두 팀을 향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올 시즌 전북과 서울이 우승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그래도 공격력이 강한 전북이 좀 더 나아 보인다"며 전북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울이 지난 시즌 전술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밸런스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전술적 짜임새가 돋보인다. 아드리아노를 비롯한 스타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조직력이 더해지는 게 관건"이라고 서울의 우세를 점쳤다.
K리그에서 가장 지역 마케팅이 활발한 전북과 수도 서울을 홈으로 쓰는 서울의 성적이 좋을수록 관중 동원에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이 정한 목표 관중 수를 토대로 올해는 300만 관중을 유치하겠단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300만명 관중 목표는 지난해 입장 관중인 215만5천644명보다 41.1% 늘어난 수치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전북의 이호와 서울의 아드리아노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