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성장통이냐 정체기냐…실적부진에 해석 엇갈려

입력 : 2016-03-15 오후 1:34:45

쿠쿠전자(192400)가 주력인 전기밥솥 사업에서 벗어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종합생활가전 제품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일사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탈피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사진/ 쿠쿠전자
쿠쿠전자의 지난해 렌탈부문 매출액은 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매출 성장률만 보면 전기밥솥 등 가전부문의 16%보다 성장폭이 크다. 쿠쿠전자의 렌탈 누적가입 계정은 2010년 5만건으로 시작해 2013년 47만건, 2014년 74만건, 2015년 84만건 등 해마다 늘었다. 

 

이밖에 전기레인지와 공기청정기 사업도 나름 순항이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공기청정기 브랜드 ‘인앤아웃에서’는 출시 두 달 만에 매출이 164% 늘었고, 전기레인지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60%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밥솥 전문으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생활가전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단기적으로 투자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성장통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77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2% 감소한 18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240억원을 25%가량 하회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렌탈사업 수익성 악화와 해외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렌탈 신규계정이 지난해 말에 집중되면서 초기 설치비용이 증가했다"며 "렌탈비가 순차적으로 입금되는 만큼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방향성과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실적 부진이 당장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단기 성장통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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