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으므로 모르고 지내다가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심한 골다공증을 확인하는 경우가 적잖다. 때문에 골절이 찾아오기 전부터 미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양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82만1700여명으로 2011년(77만3100여명) 대비 6% 증가했다. 골다공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는 이보다 많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에서 96%를 차지했으며, 여성 환자 76만7700여명으로 남성 환자(5만4000여명)보다 14배 정도 많았다.
골다공증은 골량의 감소와 미세 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청장년기에 낮게 형성된 최대 골량과 노화 및 폐경으로 인한 빠른 골소실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골다공증은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원발성) 골다공증은 폐경으로 인한 제1형 골다공증과 노화로 인한 제2형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두 형태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므로 정확히 분류하기는 어렵다.
폐경으로 인한 골다공증은 일차성 골다공증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폐경 후의 에스트로겐 결핍이 골다공증의 주원인이다. 이런 이유로 골다공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
제2형인 노인성 골다공증은 7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연령 증가로 인한 골소실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이차성(속발성) 골다공증은 특정 질병이나 수술, 약물 복용 등에 의해 골량 형성 장애가 있거나 골소실이 증가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골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 스테로이드를 꼽을 수 있다.
폐경 여성 및 고령에서는 골밀도 측정과 함께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위험 인자를 파악해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골절의 주요한 위험 인자에는 낮은 골밀도, 골다공증 골절의 과거력, 가족 중 에 골다공증 골절이 있었던 경우, 저체중, 흡연 등이 있다. 이외에 치매, 뇌졸중, 균형 감각의 이상, 활동량이 매우 적은 경우, 과음 및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역시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교통 사고나 추락과 같은 심한 사고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가벼운 넘어짐이나 작은 충격으로도 발생한다. 대부분 고령의 골다공증성 골절이 일상 생활 속 낙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이유다. 그만큼 고령자는 낙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감각과 근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며 전문의의 관리를 통해 골강도가 더욱 약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낙상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복용에 주의해야 하며, 가구와 전기 코드 정리, 밝은 실내 조명, 계단 난간 설치 등의 일상 생활 환경에 대한 관리와 개선 역시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경구제와 주사제 등이 있다. 복용 및 투여 기간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의 편의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투여 기간과 골변화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골흡수 억제제는 대퇴골 및 척추의 골밀도를 5~10% 정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척추 골절 및 비척추 골절을 40~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경 이후 발생하는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에스트로겐의 부족이 문제이므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를 사용하는 것도 치료 방법이 된다.
골다공증 치료에 충분한 칼슘 섭취와 비타민 D 투여는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칼슘 섭취 권장량은 하루 800mg, 비타민 D는 하루 800IU이다. 골다공증이 동반된 대부분 환자의 경우 칼슘과 비타민D의 권장량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체내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햇빛을 쪼이는 것도 좋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할뿐만 아니라 근육에도 작용해 재활에 도움을 줘 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황규태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며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려면 내 뼈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골다공증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데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 뼈 건강을 위한 음식 섭취, 낙상의 위험이 있는 생활 환경의 관리 및 개선 등과 함께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사전에 질병 여부를 인지하기가 어렵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일상 활동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