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여배우인 임수정과 한효주가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배우 임수정(왼쪽)과 한효주. (사진=뉴스1)
임수정은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시간이탈자'에 출연한다.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배우 조정석과 이진욱이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다.
타임슬립(Time Slip)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임수정은 시대를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임수정이 연기하는 1983년의 윤정과 2015년의 소은은 고등학교 교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다. 윤정은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인물인 반면, 소은은 당돌하고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인상적인 연기력을 뽐냈던 임수정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한효주는 오는 4월13일 개봉하는 '해어화'의 주연을 맡았다. '해어화'는 경성 마지막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효주는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을 뽐내는 기생 소율 역을 맡았다. 배우 유연석, 천우희 등이 한효주와 함께 출연한다.
데뷔 후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온 한효주가 기생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효주는 기생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옛 선비들이 부르던 우리 고유의 성악곡인 정가를 직접 배우기도 했다. 약 4개월 동안 정가를 익힌 한효주는 '해어화'에서 청아한 음색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임수정과 한효주는 최근 하루 차이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새 영화의 개봉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한효주는 지난 14일 열린 '해어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지금까지는 절제되고 내면을 감추는 연기를 주로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인간 내면의 욕망과 질투 등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했다"며 "지금까지 나도 보지 못한 나의 얼굴들이 화면에 나와서 낯설었다"고 밝혔다.
또 "기생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며 "정가뿐만 아니라 한국 무용도 공부했고,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일본어도 정말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15일 열린 '시간이탈자'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멈추지 않고 쭉 읽게 되는 이야기의 흡입력, 긴장감, 이끌림 등이 있었다. 그래서 출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1인 2역을 해야된다는 것에 대해 사실 부담감을 느꼈다. 비슷한 듯 다르게 연기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을 했다"며 "감독님에게 많이 여쭤봤고, 좋은 의견을 내주셨다. 1983년의 윤정과 2015년의 소은을 그렇게 다르지 않게 연기해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감독님을 믿고 자신 있게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