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사물인터넷(IoT) 신산업 활성화 정책 발표를 계기로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을 내놨다.
16일 SK텔레콤이 발표한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에는 사물인터넷(IoT) 전용 전국망 구축, IoT 통합 관제센터 구축, IoT 전용 모듈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연내에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한다. 기존 네트워크는 빠른 속도는 보장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 대신 저용량·저전력 특성을 갖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Low Power Wide Area Network, LPWA)을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IoT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IoT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서비스 주체로 키울 수 있도록 'IoT 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생활과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단순 월정액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다양한 방식을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한다. 고객에게 월정액을 받던 통신 산업 패러다임을 벗어나 통신 사업자가 디바이스 제조사, 서비스 제공 업체 등의 공급자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구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고객 부담은 크게 낮추고, 벤처와 스타트업의 사업 성공 확률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에 ▲IoT 통합 관제센터 개설 ▲IoT 단말기에 탑재하는 전용 모듈 개발·공급 ▲개방형 IoT 플랫폼인 ‘씽플러그(ThingPlug)’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해 추진할 계획이다.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을 위해 SK텔레콤은 1차 계획상으로 2년간 1000억원 이상의 직접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외부 연계투자를 배제한 순수 투자 규모다. 나아가 관련 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외부 주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 결정은 SK텔레콤이 IoT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선점한다는 이점과 함께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IoT 전용 전국망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되면 고객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IoT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휴대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선 분실 단말 추적을 할 수 없었지만, IoT 전용 전국망을 이용하면 새로운 방식을 고안할 수 있다. 단말기에 저전력 모듈을 삽입하는 등 몇 가지 기술적 진보가 이뤄진다면 단말기의 주전원을 끈 상황에서도 비교적 장시간 분실 단말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벤처와 스타트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각종 검침, 드론 등의 위치 통제, 귀중품 위치 추적, 미아 방지 등 실생활 전반에 걸친 기발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통신업계에서 홈IoT, 헬스케어IoT 등 단편적으로 접근해오던 차원을 넘어서 전용망,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를 포괄하고 있다"며 "기존 이통사 간의 경쟁 구도는 물론, 관련 기술·서비스 벤처와 스타트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기존의 통신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다가 올 IoT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며 “결국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IoT 기반 융복합 신산업 개척에 일조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의 공공부문 서비스 적용 예시로서 미아방지 서비스, 공공자전거 서비스, 도시가스 원격 검침 서비스, 스마트 주차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사진/SK텔레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