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SK텔레콤(017670)이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결과에는 M&A 심사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는 결합상품시장 평가가 반영될 예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조만간 발표할 지난해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에서 SK군의 결합상품시장 점유율은 50.1%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인 49.4%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는 매년 11월 공개돼 왔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11월에 결과가 게재됐다. 지난해 역시 11월이나 늦어도 12월 중으로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3개월 이상 지연됐다.
결합상품시장에 지배력 전이 여부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M&A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SK텔레콤이 결합 판매를 통해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을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 등으로 전이시켜 경쟁제한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은 꾸준히 논란을 낳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3:2의 지배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70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무선을 포함해 각 계열사까지 포함한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929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동통신사업이 주력인 SK텔레콤의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 지배력에 따른 이익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의 지배력을 활용해 성격이 비슷한 사업에 뛰어들면 지배력 전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배력 전이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일단 결합상품시장 점유율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합상품시장에 지배력 전이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배력 전이 문제와는 별도로 SK텔레콤이 최근 결정한 배당정책도 CJ헬로비전 M&A에 악영햘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익 가운데 총 6354억80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배당금을 1주당 1만원으로 상향한 결과다.
배당금 상향은 투자에 소극적인 SK텔레콤이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2조원으로 설정해 지난해 2조1450억원보다 줄였다. CJ헬로비전 M&A 이후 약속한 5년간 5조원 투자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매년 지출하는 투자 금액과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며 "투자를 위한 자금 비축이 필요한 시점에 주주들에게 이익을 더 나눠준 배당금 상향은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투자는 줄이는 대신 배당금을 높여 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사진/SK텔레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