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저가전쟁 2회전은 '배송'

G9, 배송비 무료 선언…당일배송 앞세운 이마트 겨냥

입력 : 2016-03-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마트(139480)가 불을 지피며 시작된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에 새로운 판이 짜여졌다. 최저가와 당일배송을 무기로 업계의 '최저가 전쟁'을 주도하던 이마트에 소셜커머스와 온라인몰이 속속 가세하면서 '배송비'를 새로운 카드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원이라도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간의 '최저가 전쟁'에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큐레이션 쇼핑몰 'G9(지구)'가 가세했다.
 
G9는 이마트발 생필품 '최저가 전쟁' 참전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저가 기조는 유지하면서 모든 상품의 무료배송을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유통업계의 '최저가 전쟁'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매주 기저귀, 분유, 생리대, 인스턴트 커피 등 특정 품목을 지정해 최저가를 선언하면, 다른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등이 이에 맞춰 덩달아 가격을 내리는 수순이 반복돼왔다.
 
여기에 G9가 무료배송 카드를 꺼내기 시작하자 '최저가 전쟁'은 단순한 가격경쟁에서 배송전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판을 짠 것이다.
 
G9 측은 아무리 최저가를 선언하더라도 배송비까지 고려한 금액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3000원 내외의 배송비를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배송비는 유통업계 '최저가 전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온라인쇼핑몰은 특정금액 이상 구매하지 않으면 3000원 내외의 배송비를 지불해야 했다. 당일배송을 앞세운 신세계(004170) SSG닷컴의 이마트몰은 4만원 이상 구매해야 3000원인 배송비를 면제해주고, 익일배송은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만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 소셜커머스 쿠팡은 98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만 배송비를 면제해준다.
 
김정남 G9 대표는 "상당수 쇼핑몰이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해야 배송비가 무료인 점을 감안하면, G9의 전 상품 무료배송은 고객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9가 무료배송을 무기로 고객 쟁탈전에 나섰다면 이마트는 주문 당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으로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강화에 나서며 이를 중심으로 일명 '쓱(SSG) 배송'으로 불리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더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경기도 김포에 두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배송 서비스는 한층 더 향상시켰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 배송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들의 가격은 1만~2만원대이지만 기저귀나 분유 등 고객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상품들은 한번에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이 무료배송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기저귀, 분유, 인스턴트 커피 등 주요 생필품의 최저가 판매를 선언하며 유통업계의 '최저가 전쟁'을 일으킨 가운데 G9가 무료배송을 앞세우며 참전에 나섰다. 업계의 '최저가 전쟁'은 이제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당일배송과 무료배송을 앞세운 업계의 배송전쟁으로 확전됐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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