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재임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외부 인사들의 총선 공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참여와 전략공천 등의 수혜를 받는 사람이 있는 한편 아직까지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문 전 대표의 첫 번째 외부영입 인사였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김종인 대표 취임 후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 선임되고 경기 용인정에 전략공천되는 등 중용되고 있다. 2호 영입인사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도 비대위원·경기 성남분당갑 전략공천으로 자리를 잡았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1호로 전략공천되며 관심을 모았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은 전북 정읍·고창,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은 전북 남원·임실·순창, 오기형 변호사는 서울 도봉을,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경기 군포갑에 공천됐다.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은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됐으며, 관심을 모았던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남양주갑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이 있는 부산 사하을 도전을 선언한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는 18일 저녁 발표되는 당내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례대표 공모 결과를 기다리는 인사들도 있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이철희 더민주 전략기획본부장, 양봉민 서울대 보건학과 교수 등이 신청한 가운데 더민주는 오는 20일경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인사들도 있다. 문 대표의 여섯 번째 영입인사였던 김빈 빈컴퍼니 대표는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도전했지만 지난 14일 심사결과 탈락했다. 그러나 본래 합격자였던 최유진 후보가 이른바 ‘첨삭지도’ 논란으로 중도 사퇴하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후보 선출 중단 지시가 있는 등 뒤숭숭한 상황 속에 재심 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 대표는 17일 기자들을 만나 “재심 신청 과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충실히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변호사의 경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박 변호사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인천 부평갑 전략공천이 보류된 후 당으로부터 ‘마지막 조정 중이니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가운데)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경기 남양주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김빈 빈컴퍼니 대표(왼쪽 두번째) 등이 자리를 함께한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