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신규주택가격, 20개월래 최대 상승…양극화 우려 여전

입력 : 2016-03-18 오후 4:45:53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중국의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집계한 2월 신규주택가격이 최근 20개월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중국의 주택 지원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1선 도시들의 주택가격이 상승폭을 키웠음에도 2,3선 도시들의 미분양 주택 재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책 결정자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규주택가격 전년比 변동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신규주택가격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월에 비해서는 2.5% 상승하며 2014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집계 대상인 70개 도시 중 47개 도시에서 신규주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지난 1월(38곳)에 비해서 9곳이 증가했다. 특히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선전시(56.9%)를 비롯해 상하이(20.6%), 베이징(12.9%) 등 1선 도시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주택난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꾸준한 주택 지원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들의 대출 비율을 기존 75%에서 80%로 높이고 주택 취득세를 낮추는 등의 정책들을 시행해왔다.
 
중국의 주택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경제 성장 동력이다. 최근 중국 경제가 수출 둔화와 제조업 설비 과잉,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택 시장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신호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국가통계국은 2,3선 소도시들의 미분양 주택재고에 따라 주택가격이 수개월째 정체돼있는 것을 지적했다. 3선 도시들의 2월 주택가격은 23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전환 했지만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쳐 주택 시장의 양극화 문제가 계속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천정가오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부장은 "중국 대도시와 소도시의 주택가격 양분화는 중국 정부가 주택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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