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출마 회견에 정청래 깜짝등장

입력 : 2016-03-18 오후 5:05:08
서울 마포을 전략공천이 결정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18일 출마기자회견에 정청래 의원이 깜짝 등장했다. 정 의원은 “오늘 이 순간 정청래가 손혜원이고, 손혜원이 정청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 의원을 잃고 상심한 유권자들 앞에 어떻게 설지 두려운 마음도 있다”면서도 “이제 정 의원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낯설지만 바람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는 키에르케고르의 글을 인용한 손 위원장은 “여기서 바람은 유권자이고 그 바람이 나를 설레게 한다”며 “마포에서 불어오는 새 바람을 맞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홍보전문가로써 할 수 있는 일을 제가 마포에서 해보겠다”며 “마포를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손 위원장의 출마선언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 의원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며 당의 선택에 기꺼이 따르겠다”며 “정청래가 더민주이고 더민주가 정청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도, 저 정청래도 동시에 손혜원을 원했다”며 “이제 손혜원과 정청래와 더민주는 삼위일체 하나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의원이 말하는 동안 손 위원장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이어진 별도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유에 대해 정 의원은 “옆에 같이 손잡고 서있는게 좋겠다고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 공천에 정 의원의 요청이 있었던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라도 당의 결정에 존중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고 손 위원장이라면 더욱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할 때 함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손 위원장은 "당연하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저를 불렀겠나"고 웃으며 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등 당직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일부 당직자들은 회견 시작 전 손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오른쪽)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마포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동석한 정청래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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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