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광주 승부는 '신·구 대결'

더민주 전원 원외인사 배치…국민의당은 절반 이상이 현역

입력 : 2016-03-20 오후 2:23:45
야권의 상징이자 텃밭인 광주에서 벌어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쟁은 '신·구 대결'의 성격을 띠게 됐다.
 
더민주는 강기정·박혜자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8명 후보 전원이 원외인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용섭 전 의원 등을 제외하면 정치 신인이 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반면 국민의당은 후보의 절반 이상을 현역 의원으로 내세웠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은 본인의 지역구에서 경선없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광주 서을에서는 더민주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국민의당 천 대표가 맞붙는다. 광주 동남을은 더민주 후보로 나선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박주선 의원이 대결한다.
 
광산갑은 더민주의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과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맞붙는다. 북구갑에서 더민주는 정준호 변호사가, 국민의당은 김경진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서갑에서는 더민주 후보인 송갑석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이명박 정부 비서관 출신인 정용화 전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북을은 더민주에서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공천을 확정받았고, 국민의당에서는 김하중 전남대 교수가 탈당하면서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이 사실상 공천을 받았다. 광산을에서 더민주는 이용섭 전 의원이, 국민의당은 권은희 의원이 출마하면서 전현직 의원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외에도 더민주는 광주 동남갑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을 공천했다.
 
당초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정치 신인들을 등용해 공천할 계획이었다. 천 대표가 주장한 이른바 ‘뉴DJ’를 발굴하는 의미이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이 대거 살아남으면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키우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인사들이 대부분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일반 유권자와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하는 방식인 ‘숙의배심원제’도 광주 지역에 적용됐지만 현역 의원들을 물갈이하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0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친박(박근혜 대통령)의 당과 친문(문재인 전 대표)의 당과 국민의당 선거”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양당의 패권 정치를 반대하는 어떤 정치인과도 함께하고 연대할 수 있다”며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 영입에 적극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 광산을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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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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