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선거기간동안 멈춰있는 3∼4개월 동안 국민들을 위해 정치권과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고 오직 각자의 정치만 하고 있다면 그만큼 잃어버린 시간들이 될 것”이라며 4·13 총선 일정에 분주한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선거로 인해 법안 통과 등 많은 시급한 일들이 그대로 멈춰서 방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각 당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민들과 국가 경제보다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언제나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항상 공허함으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 정치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과 난관이 산적해 있다”면서 “세계 경제도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 경제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또 다른 IMF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냥 몇 개월씩 허비하다보면 국가경제의 원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이나마 남은 불씨도 완전히 꺼져버릴 수 있다”며 “각 수석들은 부처와 협력해서 공무원들이 선거를 지켜보면서 손을 내려놓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치만이 나라를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게 하고 살릴 수 있다”며 “본인들의 정치를 위해 나라와 국민의 경제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들의 안위와 민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