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개인별 성과제 확대 도입을 두고
기업은행(024110) 노사 간 대립이 끝을 알 수 없는 평행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까지 관련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신속한 성과제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사는 현재까지 성과제 도입과 관련한 공동 TF 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1일 기업은행을 포함한 9개 금융공기업의 성과제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공공기업의 노사가 공동으로 TF를 구성해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지만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성과제 도입과 관련해 사측과 논이한 상황은 없다"며 "금융노조에서도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따로 이를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노조와의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자체적으로 성과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은 인사관리(HR) 컨설팅 업체인 '머서코리아'와 공동으로 직원 인센티브 등 성과제를 포함한 자체적인 인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측과 머서코리아는 최근 팀장급의 직군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추진한 노사 TF는 처음부터 구성되기 어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가 일관되게 성과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당국과 사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성과제 논의에 이를 반대하는 노조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지난달 금융위의 성과제 도입 발표에서 TF 구성 불발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과 사측이 이미 성과제 도입의 세부내용까지 마련한 상황에서 TF를 구성하겠다는 말은 전시용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노조와의 논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노조와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지만 시간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노조와의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앞으로도 논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의 성과제 도입 방안에서 현재 10% 안팎인 성과연봉 비중은 내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어 총 인건비의 1%를 인센티브 예산으로 반영한다. 매년 2% 임금이 오른다고 가정할 때 1% 인센티브를 10년간 받지 못하면 직원 연봉은 847만~943만원가량 줄어든다.
◇기업은행 노사가 성과제 도입을 두고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본점. 사진/기업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