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범용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의 기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사업에 진출한다.
한화케미칼은 22일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에 있는 제2공장에서 3만톤 규모의 생산라인 상세 설계를 마치고 연내 준공을 목표로 이달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PVC는 기존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10%가량 늘렸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스프링쿨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범용제품에 비해 가격이 2배가량 높을 뿐 아니라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한화케미칼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CPVC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하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해외 업체와의 기술 제휴 없이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했으며, 기존의 PVC 생산공정 운영 노하우를 살려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CPVC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만톤으로 매년 약 10%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루브리졸, 일본의 세키스이, 카네카 등 소수의 업체만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해 9000톤가량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범 사장은 연초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선도 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고부가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올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올 초 카이스트와의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