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갓세븐(GOT7)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첫 번째 힙합 아이돌 그룹으로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팀이죠. 지난 2014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뒤 꾸준히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알려왔는데요. 지난 21일 갓세븐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멤버들의 자작곡이 이번 앨범에 대거 실렸다는 점입니다. 리더 JB를 비롯해 주니어, 유겸, 마크, 뱀뱀, 영재 등 멤버들이 앨범 수록곡의 작사 또는 작곡에 골고루 참여해 실력을 뽐냈는데요. 이제 제법 아티스트의 느낌이 납니다. 아직 성장해나가는 단계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음악에 담아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새 앨범으로 컴백한 그룹 갓세븐.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의 막내인 유겸은 지난달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요. 이제 7명의 멤버가 모두 성인이 됐습니다. 갓세븐의 새 앨범에는 20대의 눈으로 바라본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는데요. 청춘의 풋풋함과 에너지,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타이틀곡 '플라이'(Fly)는 트랩(Trap) 사운드를 기반으로 펑키와 힙합 장르를 섞어놓은 노래입니다. 업템포의 신나는 멜로디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인데요. 갓세븐 멤버들은 리드미컬한 보컬과 랩을 선보이며 노래를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가사에는 "더 올라갈래 그대로 더 높이 직진할래", "심장을 뜨겁게 가열할게", "우리 시간은 마치 소나기와 태양이 교차되는 일" 등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거침 없이 달려가는 남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표현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못하겠어'는 주니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인데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낸 곡입니다. "나는 못하겠어 너무 아파. 열이 나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 빨개져. 더는 못하겠어. 사실 나는 네 앞에서는 그냥 남자로 서고 싶어"라는 가사의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데요. 사랑에 대해 직설적이지만, 유치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유겸과 마크는 '빛이나'라는 곡을 함께 썼는데요. 뱀뱀은 이 곡의 랩메이킹에 참여했습니다. 빛이 날 만큼 아름다운 여자에 대해 노래한 곡인데요. 갓세븐은 "그런 여자가 다른 남자를 볼 때 질투가 난다"며 귀엽게 투정을 부립니다. 갓세븐 멤버들은 달콤한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습니다.
그리고 영재는 '리와인드'(REWIND)의 곡 작업에 참여했는데요. 이번 앨범에 실린 곡 중 가장 남성적인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가사들이 이 곡에 담겨 있죠. "예뻐도 너무 예뻐. 난 숨 못 참겠어. 넌 머리부터 허리 to the다리까지 다. 그래 난 너를 보고 있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 계속 난 너만 보고 싶어"라는 가사입니다. 갓세븐의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Young K)도 이번 앨범의 곡 작업에 참여해 소속사 식구인 갓세븐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영케이는 '베깅 온 마이 니즈'(Beggin on my knees)의 작사를 맡았습니다. 여자의 '밀당'에 휘둘리는 남자의 심정을 담아낸 내용인데요. "발버둥쳐봤자 몸부림쳐봤자 벗어나질 못해. 쥐었다 폈다 줬다 뺏다 하는 널", "보낼 때마다 금방 없어지는 1. 답장은 몇시간 뒤에나 오겠지. 안달나게해 날 미치게해"라는 가사가 실렸습니다.
갓세븐은 올해 데뷔 3년차를 맞았는데요. 최고 인기 아이돌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플라이'의 제목처럼, 갓세븐이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갓세븐은 각종 음악 방송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 갓세븐 미니앨범 'FLIGHT LOG : DEPARTUR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데뷔 3년차 아이돌의 청춘일기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