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한 방'과 트와이스의 역주행

입력 : 2016-01-14 오후 1:45:3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유명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해 10월 데뷔곡 '우아하게'를 내놨다. 트와이스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으로 기대를 모았던 팀이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발매 당시 '우아하게'는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트와이스는 '우아하게'로 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쳤고, 이달 초 5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트와이스는 지난 10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의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가요계를 주도하며 3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며 주춤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머지 않아 '3대 기획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박진영이 최고 가수 겸 프로듀서다운 '한 방'을 보여주면서 JYP엔터테인먼트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진영은 자신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소속 걸그룹 미쓰에이의 성공적인 컴백을 이끌었다. 이어 트와이스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5월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얼굴을 비쳤다. 16명의 연습생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경쟁을 펼쳤고, 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 9명이 트와이스의 멤버로 선택됐다. 박진영은 멤버 선발 과정에서 한 차례 탈락했던 모모를 팀에 최종 합류시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와이스가 인기 행진을 펼치면서 박진영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사진=뉴스1)
 
트와이스는 밝고 상큼한 매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여성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wannabe)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최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여성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트와이스가 소속사 선배인 원더걸스처럼 최고 인기 걸그룹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박진영은 지난 3년간 JYP엔터테인먼트의 제작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진행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1인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험이었다. 한때 소속 가수들이 내놓는 모든 곡의 작사, 작곡을 책임졌던 박진영은 신인 작곡가들을 키워내고,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기도 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는 신곡에 대한 직원들의 냉철한 평가를 받았다. 트와이스 역시 이와 같은 시스템 속에서 탄생한 팀이다.
 
가요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가수와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대형기획사들이 연습생들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JYP엔터테인먼트가 거둔 최근의 성공은 시스템이 힘을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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