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기저귀·분유 등 생필품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며 고객 붙잡기에 성공한
이마트(139480)의 반격이 매섭다.
'최저가 전쟁'으로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에 뺏겼던 이탈고객 잡기에 성공한 이마트의 다음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당일배송 확대를 통한 온라인몰 강화와 최근 성장세의 트레이더스 확대 등을 통해 실적만회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매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편의점 '위드미' 사업에 대한 대안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출점제한 등 정부 규제와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여파로 고객들이 오프라인 마트 대신 온라인몰로 몰리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13년 7592억원에서 2014년 6568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도 6294억원으로 4.2% 줄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이마트가 지난달 '유통 전 채널 최저가'를 선언하며 반격에 나서며 실적을 만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최저가 선언' 이후 이마트몰의 기저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4%(2월18~28일), 분유는 394%(2월23~28일) 증가했다. 오프라인 이마트에서도 기저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2%, 분유가 131% 신장했다.
업계는 이마트가 꺼낼 다음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점포의 매출을 만회할만한 신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른바 '쓱(SSG) 배송'이라 불리는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를 통한 온라인 사업 강화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려 2023년까지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20%는 온라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겠다는 목표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띄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사업 강화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총매출은 9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로 전년 대비 0.5%p 올랐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의점 '위드미'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1000호점을 가까스로 돌파한 편의점 위드미는 지난해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점포 수는 2배 이상 키웠지만 적자규모는 오히려 122억원 늘었다. 업계는 위드미의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는 시각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최근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이마트몰 트래픽 상승을 끌어내 성공적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편의점(위드미)에 대한 장기적이며 구체적인 전략 제시로 자회사들의 추가 부실 우려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저귀 등 주요 생필품의 온·오프라인 '최저가 선언'에 나서며 소셜커머스에 반격을 시작한 이마트의 다음 카드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마트의 다음 전략 중 하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사업의 강화로 꼽힌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