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야권연대 시도, 더민주가 모욕적으로 파기"

이해찬 지역구에도 공천…세종시당 당무 거부

입력 : 2016-03-23 오후 3:50:26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과 정진후 원내대표의 출마예정지 경기 안양동안을에 박준 전 지역위원장과 이정국 전 지역위원장을 각각 공천하자 정의당이 강력 반발했다.
 
정의당 천호선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가 가장 모욕적인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야권연대를 파기했다”며 “야권 총선 승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야권연대 의지가 전혀 없음을 확인한 패권정치의 화룡점정”이라며 “더민주는 선거의 결과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의 모든 예비후보가 본선에 등록하고 완주할 것이며, 중앙당은 후보들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간 더민주와 정의당은 중앙당과 지역당 차원에서 야권연대 논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더민주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이날 오전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에서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전날에는 경남 창원성산에서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간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더민주가 미뤄뒀던 경기 고양갑 등에 공천을 이날 전격 단행하자 정의당이 분노를 표한 것이다. 정의당의 한창민 대변인은 “인천과 창원에서 진행된 내용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당 대 당이나 지역별 후보자 연대는 없고, 총선을 완주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의 김성수 대변인은 지역구 공천 발표 후 “정의당과의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후보 등록마감 이틀을 앞두고 일단 후보자를 냈다”며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지역별 연대는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또 탈당한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에도 문흥수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문 변호사는 판사 재직 시절부터 사법개혁에 목소리를 내온 개혁적 법조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이해찬을 낙선시키기 위한 오만하고 무도한 자객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더민주 세종시당도 성명서를 내고 “당 대표와 비대위가 듣도보도 못한 정치철새에게 세종시를 던져주고 말았다”며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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