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광안리에 초고층 주상복합 추진

위기 몰고 왔던 프로젝트에서 기회 창출

입력 : 2009-09-21 오후 7:16:39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삼호가 부산 광안리 해변에 분양가합계 최대 9천억원에 이르는 1천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전 평형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중대형 이상으로 계획되고 있는 이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할 경우 삼호의 위기가 기회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삼호는 대림산업 계열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4위지만 현재 금융당국과 채권금융기관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삼호의 주채무액 4189억원과 보증채무액 1조5342억원은 특별약정으로 2012년 12월31일까지 상환이 유예됐고, 기존 채권의 금리는 2%를 적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수년전 수영구 민락동 113-8번지에 20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부산시 수영구청의 사업허가가 났고, 토지매입도 끝난 상태였지만 사업진행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모든 평형이 바다가 보이는 59층 높이의 3개동 초고층아파트로 새롭게 추진하며 사업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행사인 나인스타디앤씨가 80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도 제안했지만, 삼호가 독자적으로는 80층 높이의 건물을 건축할 기술력이 부족해 59층 3개동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고층의 경우 층수가 높아질 수록 건축비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건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호는 수년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으로 조달한 돈을 나인스타디앤씨에 대출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인 삼호마린을 세우고 ABCP 2천억원을 발행했다.
 
이는 토지매입과 사업진행을 위해 쓰였지만,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삼호 유동성위기의 주요인을 제공했었다.
 
삼호마린의 ABCP 2천억원은 지난 7월30일 만기가 도래했는데, 이가운데 1096억원이 증권사들을 통해 개인과 지방 단위조합에 판매됐다.
 
증권사별 판매금액은 동양종금증권이 680억원, 현대증권 210억원, 동부증권 101억원, 한화증권 55억원, 유진투자증권 40억원, 신한금융투자 10억원 등이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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