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같은 처지에 있는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에 이어 20대 ‘비박 무소속 연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유 의원은 24일 대구 동구 용계동 사무실 앞에서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부터 서로 연락을 하면서 고민을 해볼 문제이지, 당장 어떻게 연대를 하고 그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대라는 말씀(표현) 자체가 옳은지도 저는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발언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유 의원과 연대할 뜻이 있음을 적극 내비치는 인물은 공천에서 배제된 친이계 핵심 임태희 전 의원이다. 임 전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유 의원을 측면에서 거들어 왔다.
임 전 의원은 이날도 자신의 문제가 아닌 유 의원 공천 문제를 가지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유 의원을 지켜주셔서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고,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오전 유 의원과 통화했다. 파벌정치 종식과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된다는 것에 유 의원도 공감했다”며 연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계' 조해진 의원과 권은희 의원 등은 유 의원이 연대의 깃발을 들 경우 가장 먼저 달려올 후보들로 꼽힌다. 다만 친이계 주호영 의원은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