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조원대 후반에서 5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4조9300억원으로 5조원을 하회하는 실적을 예상했다. 4조원대의 영업익을 기록하게 되면 지난 2014년 3분기(4조1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인 반도체부문의 부진이 최대 악재로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15% 줄어든 2조43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최악의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D램 가격 하락 때문이다. 주력 품목인 4GB DDR3 기준으로 1월 말 대비 7.55% 하락했고,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50%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초 3달러에서 1년 내내 가격이 하락하며 1달러선까지 내려온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가 돼야 D램 수급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D램 출하량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격이 기존 예상치에 비해 많이 떨어져 각 사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영업익 가운데 D램 비중이 75%에 달해 가격변동에 더 크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분기(1조5800억원)에 비해 절반이상이 줄어든 5500억~5800억원의 영업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영업마진은 지난해 3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며, 낸드플래시 부문의 적자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낸드 부문은 3D 기술 개발과 컨트롤러 등 솔루션 기술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익 변화 추이.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