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인천공항 터미널 지하철도 지반침하…항공기 안전 우려"

공항입구 분기점 교량도 일부 기준 미달

입력 : 2016-03-24 오후 5:43:57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지하철도 일부 구간이 과도하게 굴착돼 지반 침하가 발생했고, 향후 항공기 안전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24일 “지난해 10~11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을 대상으로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를 점검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하는 6.4㎞ 지하철도 공사 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설계량을 초과해 토사를 파냈고, 1개 구간에서는 지반 침하도 발생했다.
 
토량 배출량이 과다하면 활주로 등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항공기 안전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철도시설공단에 지반 침하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공항고속도로에서 공항 북쪽 도로로 연결되는 공항입구 분기점 공사에서도 안전상의 문제가 발견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입구 분기점의 교량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위해 지난 2014년 7월 모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감사 결과 교량을 떠받치는 구조물의 보강재가 15개 지점에서 설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운행 차량이 증가하면 그 하중으로 구조물이 변형돼 교량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보강재를 기준에 적합하게 시공하라고 통보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2017년 9월 1단계 개장을 목표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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