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콤롬비아대 교수는 24일 "한국의 혁신 노력은 아직까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펠프스 교수는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 경제 동향과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혁신방안 등을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요인이 모두 상존하는 복잡한 상황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뤘고,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제 혁신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없어 인상만 평가했을 때 혁신이 한국경제 전반에 널리 퍼져 있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오히려 경제전반으로 혁신을 확산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2년에서 2012년 기간 중 미국의 총요소생산성이 2%대에서 절반수준인 1%대로 감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잠재성장률 저하가 문제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방향으로 혁신이 필수적이며, 사회 곳곳에 풀뿌리 혁신(grassroot innovation)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혁신지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가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그의 분석에 유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혁신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면서 "한국의 경우 창조경제와 4대부문 구조개혁 및 청년 창업 등 일자리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경제전반에 혁신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펠프스 교수는 인플레와 실업의 상충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 거시경제 정책과 경제학 연구에 공헌한 성과를 인정받아 경제200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저서 '대번영의 조건'에서는 자본주의가 다시 번영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시작된 근대경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2012년부터 보아오포럼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는 '혁신과 기업가정신', '중국경제:사칙연산의 기술'을 주제로 토론에 참가한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2016년 보아오 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 하이난을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BFA ICC에서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와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