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프트타깃' 겨냥 테러 공포 확산

파키스탄 테러에 370여명 사상…민간인 대상 무차별 테러 잇따라

입력 : 2016-03-28 오후 3:42:53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전 세계적으로 무분별한 테러 공격에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파키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또 발생했다. 특히 민간인을 겨냥하는 소프트타깃(Soft Target) 테러가 확산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 공원서
테러가 발생해 피해자 유족들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했으며 30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들 대부분이 중상으로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자마트-울-아흐라르’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조직 대변인은 이날 “기독교 커뮤니티를 목표로 했다”며 “이는 순례 공격의 일부”라고 밝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암시했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에서 분파된 ‘자마트-울-아흐라르’ 조직은 파키스탄군과 경찰을 공격해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자행해왔다. 이들은 2014년 12월 학교에 난입해 무차별 총기 난사를 저질렀으며 지난해 3월에는 교회 자살폭탄 테러를 벌였다.
 
이번 역시 여성과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 매체 돈(DAWN)에 따르면 라호르는 무슬림 거주 지역이지만 이동 인구가 많고 특히 부활절 행사로 기독교인들이 모여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들의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파리와 브뤼셀 테러에 이어 파키스탄 테러까지 종교, 이념적 차이로 인한 테러가 잦아지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반 시민과 관광객을 노린 소프트타깃 성격이 짙어지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레스토랑과 콘서트홀이, 벨기에서는 이동이 잦은 지하철역과 공항이 테러 장소가 됐다. NBC뉴스는 과거 911 테러와 같은 건물 테러와 시민들의 일상 장소가 공격받는 소프트타깃 테러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비인류적 테러가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뉴욕타임즈(NYT)는 테러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지만 테러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과 보안 강화가 테러리스트들의 계획을 변경하게 할 수는 있다며 꾸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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