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 논란으로 주주총회에서 사죄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외 현장의 중역이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즉각 해당 임원을 보직해임하고 귀국시키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잇따른 '갑질' 추문에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와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40분 쯤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말레이시아 현지 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전용 배터리 테스트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테스트는 발주처와 협력사 직원이 대림산업 책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임의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오후까지 진압작업이 벌어졌으며, 배터리가 전소한 현장에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유독가스와 분진이 가득했다.
문제는 이튿날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 PD(감독관·전무)가 화재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SM(현장소장)과 부서장의 머리를 가격하며 폭력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유독가스가 진동하는 건물 내에 전 직원을 동원시켜 분진을 청소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현장과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PD가 또 다른 산업재해 가능성에 직원들을 내몰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논란이 일자 대림산업 측은 해당 PD를 즉각 보직해임하고 귀국 조치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당 전무를 즉시 귀국 조치했으며 보직을 해임했다. 귀국 후 진상 조사를 거쳐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