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갈등·분열 없다" vs 더민주 "경제실패 심판"

여야, 공천 진통 뒤로하고 선대위 체제 가동…새누리, 공천자대회서 '단합' 강조
더민주, '경제선대위' 진용…국민의당도 선대위 재편·보강

입력 : 2016-03-28 오후 4:44:57
여야가 4·13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조직은 물론 체질까지 선거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구성원들의 단결을 통해 선거 승리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28일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김무성 대표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은 본선 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공천자대회도 개최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로 근심을 끼친 점 다시 사과드린다.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가겠다”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은 없다. 오로지 총선 승리라는 한 가지 목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지하고 개성공단을 재개해 북한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며 “이런 안보 포기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며 색깔론을 폈다.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와 날을 세웠던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공천에 대해서 사과했다. 저도 여러분과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모두 잊고 하나가 돼 총선 승리를 거두자”고 말했다.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침체돼 있는 경제를 살리고 양극화 되는 소득격차를 해결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걸어야 한다”며 7대 경제 공약의 줄기를 발표했다. 중앙선대위는 선거 기간 동안 각 권역을 돌아가며 방문해 현장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의 첫 공식 회의를 열고 이번 총선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경제실정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 더민주는 경제심판론을 강조하기 위해 선대위 이름을 ‘더불어경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 정했다.
 
김 대표는 “거대 기업, 거대 금융이 전체를 독식해서 10%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90%의 기회를 박탈하는 절망적 상황”이라며 “포용적 성장을 절대적인 경제 운용의 가치로 내세우고 국민들에게 보다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정치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경제 전문가를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전면에 포진시킨 김 대표는 이날 이른바 ‘경제 선대위’의 진용을 드러냈다. 선대위에 국민경제상황실을 설치해 경제정책 실무를 담당할 인사들을 배치했다.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을 상황실장에, 부실장에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주진형 정책공약단 부단장을 각각 임명했다.
 
당 비대위 대표 회의실 현수막에 새겨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문구도 경제심판론에 방점을 맞추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해야 새누리당 정권의 8년 경제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며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패와 우리 당의 경제 살리기 구도를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하는 선대위 부위원장 8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서울은 전병헌 의원과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광주는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맡기로 했다. 이외에 조일근 전 남도일보 편집국장(전남), 송현섭 당 실버위원장(전북),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대구)도 부위원장단에 합류했다.
 
더민주는 장애인 대표로 최동익 의원을, 노동계 대표로 이석행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추가로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전순옥 의원은 선대위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소상공인위원장을 겸하게 됐다. 중앙당 유세단인 ‘더드림 유세단’ 단장에는 오영식 의원이 발탁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비례대표 1번과 2번으로 지명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하는 등 선대위를 재편·보강했다. 선대위 재정비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임내현 의원은 김 대표가 지난 주말 국민의당에 야권분열 책임론을 언급한 데 대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식으로 정글에서 못된 짓만 하다가 여우 집에 굴러온 늙은 하이에나처럼 무례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김종인 대표는) 더 이상 우리 당 후보들을 모욕하지 마시라”며 “누구에게 표 보태주기 위해,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용민·박주용 기자 yongmin03@etomato.com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20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손을 맞잡은 채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강봉균, 김무성, 서청원,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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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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