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이달 초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IoT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소량의 데이터 전송에 특화한 ‘소물인터넷’에 초점을 맞췄다.
KT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소물인터넷 사업 추진 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M 전국망 기반의 소물인터넷 사업 론칭을 공식 선언했다.
소물인터넷은 온·습도 센서 데이터, 위치 데이터 등 소량의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IoT 기술로서, 상시 전원이 필요없이 배터리만으로 운영할 수 있다. 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은 “기존 IoT 서비스에서는 비용 문제로 차량 정도에만 제공되던 관제 서비스를 다양한 사물에도 적용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이 적은 수도·가스 검침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며 “여행가방 분실 방지 서비스 등 기존에는 실행하기 힘들었던 서비스가 소물인터넷에서는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이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TE-M 전국망 기반의 소물인터넷 사업 론칭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김미연 기자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KT는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의 온도 측정과 이동 상황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수도·가스 검침에서부터 LPG 용기 노후화 관리 등으로 확장 가능한 ‘스마트 미터링’ 등의 특화 서비스를 소개했다.
KT는 이번에 상용화한 소물인터넷 전국망 ‘LTE-M’을 기반으로 이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LTE-M은 글로벌 표준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기술로, 시그폭스(SIGFOX)나 로라(LoRa) 등 타 소물인터넷 기술 대비 커버리지와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LTE-M 전용 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소물인터넷 서비스 개발사들에게 총 10만개 모듈을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소물인터넷 전용 요금제도 올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에는 ▲연결된 기기 당 과금 ▲IoT 메이커스 플랫폼 기반 과금 ▲연결 기기와 플랫폼 통합 과금 등의 모델에 기반해 요금제를 설정할 예정이다.
KT는 아울러 더욱 진화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협대역(Narrow Band, NB)-IoT에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적극적으로 생태계 조성에 나서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된 송희경 전 KT 기가IoT 사업단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송 전 단장은 “KT는 그동안 서해 5도와 산간벽지 등 전국 어디서든 최고 품질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해 왔다”며 “차별화된 인프라 역량에 기반한 KT의 사업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아 해외 수출과 국내 재투자의 선순환 기반을 마련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