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지난해 난이도 유지"

한국사 필수…응시 안하면 성적 전체 무효

입력 : 2016-03-29 오후 3:04:52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한국사를 필수로 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전망이다. 또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은 학생은 수능 성적 자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없게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창훈 수능본부장은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수능 출제 기조는 작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6,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한 뒤 본수능에 적용, 올해 수능 출제기조를 작년 수능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교육부는 6, 9월 모의평가 출제를 수험생들이 새로운 시험체제와 문제 유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또 "지난해까지 수준별 시험이었던 국어는 인문사회 계열을 지원한 학생들, 혹은 자연계나 공학계로 진학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경우 유리한 점이 다소 다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어떤 계열의 학생이든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기본계획에 따라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국어와 영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바뀐다. 수학 영역은 문·이과에 따라 가/나형 시험으로 치러지게 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또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으로 구분되고,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필수 과목인 만큼 한국사에 미응시하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처리돼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는 변별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이하게 출제될 방침이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70% 수준을 유지한다. 단,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EBS 지문 주제·소재는 비슷하지만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도 유지한다.
 
또 장애인 권익보호와 편의증진을 위해서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 중에서 희망자에 한해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을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로 제공한다.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도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응시수수료 환불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는 응시수수료가 면제되고 시험 당일날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은 응시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시방안과 절차 등은 오는 7월 초 시행 세부계획 공포 시 발표할 계획이다.
 
문제 및 정답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신청제도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운영한다. 이의신청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의 조기 발견을 위해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모니터링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도 확보하기 위함이다.
 
수능은 오는 11월17일 치러지며 성적은 12월7일까지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이창훈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오른쪽)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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